고난 주간 마지막 날을 보내며

오늘은 고난 주간의 마지막 날입니다. 곧 어제(성금요일) 오후,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운명하셨을때, 하늘은 흑암으로 가득했고, 예루살렘 성소의 휘장은 반으로 찢어졌고, 땅은 진동하고 바위들은 깨어졌고, 무덤 문이 열리고 죽은 자들이 살아나서 예루살렘 성으로 돌아오는 기적들이 나타났다고 기록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며, 예수님은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셨다고 고백하는 자들이 생겼다고 증언합니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을 때, 일찍이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은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님의 시신을 장사 지내도록 허락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리고 빌라도의 승락을 받은 요셉은 예수님의 시신을 씻고, 깨끗한 세마포로 감싸 자신이 준비한 무덤에 장사 지내게 됩니다. 이때 빌라도와 유대 지도자들은 혹시 생길 민란을 대비하여 무덤 입구를 큰 돌로 막고, 병사들로 지키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에서 죽임 당하신 예수님의 기사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곧 성경은 어제 밤의 일까지만 기록하고, 오늘의 내용은 아무것도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난주간의  마지막 날을 많은 사람들이 ‘침묵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과연 이 침묵의 날, 예루살렘은 어떤 분위기였을까요? 과연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을까요? 
우선 예수님을 눈앳가시처럼 여기며 싫어했던, 그래서 추악한 계략으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던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은 어쩌면 서로 축하파티를 하면서 즐거워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악한 사탄도 저들 뒤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축하하며, ‘여자의 후손! 별거아니구만~’ 하면서 기뻐했을 듯 합니다. 
반대로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제자들과 성도들은 어떠했을까요? 부활후의 증언들을 볼때, 저들은 다 깊은 절망 가운데 빠져 두려워하며 떨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주님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몸져 누웠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하루 종일 울면서 탄식했을 것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예수님을 욕하며 고향 집으로, 옛날 삶으로 돌아 갔을 것입니다. 아직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한 제자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숨어서 두려움에 떨며 앞날만 걱정할 뿐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죽으신 다음 날은 고통의 날이요, 절망의 날이요, 두려움과 침묵만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전, 이 날을 미리 가르쳐 주시면서, 제 3일에 부활하실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마17:23, 눅9:22) 따라서 제자들은 절망만 하지 말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믿음으로 기도하면서 부활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사건이 너무나도 컸기에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자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가 더 절망해야 했고, 더 아파해야 했고, 더 고통 받아야 했습니다.

침묵의 날을 보내면서, 절망 중에 빠질 때, 고통과 아픔의 순간이 찾아올 때, 침묵의 날을 경험할 때는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꼭 붙들어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는 주의 말씀을 붙잡고 믿음으로 기도하면서 부활의 날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혹시 오늘의 삶이 제자들이 경험한 침묵의 날과 같다면, 절망적인 상황과 세상을 보지 말고,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봅시다! 스스로 낙심하며, 고통과 아픔, 절망을 키우는 어리석은 성도가 되지 맙시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들을 굳게 붙잡고 믿음으로 기도하면서 부활의 때를 기다리는 담대한 성도들이 됩시다!

Posted in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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